MUSICAL "ONCE"
2013.07.16
In Bernard B.Jacobs Theatre
아침 7시부터 Rush tickets 을 구하려고 극장앞으로 갔다.
원래 Musical PIPPIN을 볼 예정이였으나 러쉬 줄이 길어 ONCE로 눈을 돌렸다.
이미 공연으로 만들어진지 1년이 지났고 2012 TONY AWARDS에서 BEST MUSICAl을 포함한 8개부문에서 상을 받았어서 그런지 리바이벌 오픈을 한지 얼마 안된 피핀보다는 줄이 적었다.
공연장에도 드문드문 빈 좌석이 많이 보였다. 특히 2층 중간석은 두줄정도 빈 채였고, 아마 마지막 줄은 TKTS 에서 당일할인 티켓으로 매운 좌석인 듯 했다.
RUSH SEAT는 발코니였는데, 나는 세번째로 티켓을 사서 그런지 C칸에 1,2번 이였다.
어셔 할아버지의 실수로 공연 시작 후에 우리 자리가 잘못됬다는 걸 알고 좌석을 반대편으로 옮기는 도중 공연이 시작해서 20여분간 스탠딩으로 서있어야 했는데 우리잘못이 아닌데 그런 대우를 받는것에 화가 났다.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어도.. 따지고 들어서 사과라도 받아냈을텐데. 라는 생각과 우리나라였으면 절대 이런 대접의 서비스는 받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내 영어가 죄고 늘 노란 피부가 죄지, 라는 기분이 든다.
무튼 오프닝 20분간의 시작은 화가 났지만, Falling Slowly 가 나오는 순간 내 마음은 샤르륵 녹았다. 솔직히 말해 뮤지컬에 큰 매력을 못느끼는 나지만, 역시 좋아하는 음악으로, 스토리로, 영화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한동안 바닥에 내려앉아있던 내 감수성을 자극해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대는 아이리쉬 그 특유의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듯 했으나, 직접 더블린 펍에서 본것과도 영화에서의 그 매력과도 살짝은 동떨어 진 분위기였다. (내가 느끼기에..)
조금 더 아이리쉬 특유의 진한 녹색의 느낌과 습한 냄새가 날것 같은 그 분위기를 표현해 더블린를 표현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논외로 항상 영국에서 공연을 볼때는 참신하고 신기하고 배경과 알맞게 들어맞는 환상적인 무대들로 늘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은 계속해서 실망만 하게되는 듯 하다. 특히 Chicago에서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음악은 많이 편곡하지 않은 채였다. 다만 다양한 악기가 가미되서 대극장 뮤지컬의 규모에 맞게 더 웅장해지고 풍부한 느낌이였다. 영화를 무대로 옮기면서 음악에 변화를 많이 주어야 할지, 아니면 원곡의 느낌을 살려야 할지 많이 고민했을 것 같은데 원곡이 가진 의미와 매력이 너무나 커서 쉽게 포기할 수 없으리라고 짐작이 가능했다.
쥬크박스 뮤지컬 형태라면 형태랄 수 있는 Musical Once를 어떤식으로 뮤지컬형식으로 변화했을지 궁금했었는데 자칫 노래만 실제로 무대위에서 부른다고 뮤지컬로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배우들의 음악에 맞춘 흐르는 듯한 안무들도 굉장히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물론 움직임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 움직임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확실하게 이야기 할수는 없지만 음악과 가사가 가진 의미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영화라 뮤지컬로 바꾸는게 다른 것보다 비교적 쉬웠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만큼 더 참신함과 색다름이 있어야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미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10만명 이상이 관람을 한 사랑받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원작보다 못한 후속작은 늘 비난과 비판을 동시에 받기에 음악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하는것은 어떤 의미에선 더 큰 도전이 될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연출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기사들을 서치하는 중에 지금 원스의 남자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원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최악의 뮤지컬이 될거란 생각을 했을 정도로 영화 Once는 각국에서 사랑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출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생각되는 부분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해 오케스트라가 되는 동시에 연기도 했다는 점이였다. 자칫 오케스트라를 썼으면 웅장함은 주겠지만 밋밋함을 줬을 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이리쉬음악의 매력은 소소하게 연주하고 직접 뛰어놀며 흥겨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아이리쉬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만돌린이나 바이올린, 첼로 등을 가미해서 아이리쉬의 느낌을 풍기는 게 좋았다.
또 조명으로 낸 무대효과는 심플한 디자인에 어울렸고 또 영화의 배경이였던 Killiney를 표현하기위해 썼던 조명의 효과또한 굉장히 좋았다.
또 마르게타 이글로바역은 체코여자라 체코말을 프로젝트로 띄워주는것도 좋았다. 원작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의미가 있다고 느꼈달까..
연출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웃음의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는 점이다. 사실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스에서의 코믹요소는 필수요소가 아니였을까 싶다. 왜냐하면 사실 영화는 첫 장면 빼고는 무게감이 좀 있는 편이라 가끔 지루하게도 했는데 코메디 요소를 넣음으로써 영화의 무게감을 조금 빼고 뮤지컬의 특색에 맞게 재미있게 꾸민것이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적절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남자배우를 영국인으로 썼다는 점이 좋았다. 아무래도 아이리쉬의 악센트를 사용하는게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빌리엘리어트 에서 만약 스코틀랜드 특유의 악센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옛 스코틀랜드 탄광촌의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주절주절 많이 적었지만 역시 뮤지컬의 힘은 음악이다.
Falling slowly와 When your mind's made up, If you want me 등 흘러나올 적마다 음악이 가진 힘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original broadway cast recording
select a track below for a 30 second sample.
뉴욕 온 뒤로 본 뮤지컬중에 가장 좋았던! 예헤!
힘들게 기다린 보람이있당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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