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The Book of Mormon"
2013.07.24 수요일
In Jujamcy Theatre
화요일, 피핀 러쉬에 또 실패하고 능현이가 몰몬 스탠딩 기다렸다가 또실패해서
수요일엔 아예 몰몬 스탠딩을 노리고 3시부터 기다렸다.
3번째에 스탠딩석을 획득! 로터리도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_ㅠ
몰몬 스탭들은 다 친절해서 기분도 좋았고 스탠딩석도 중앙이여서 만족했다.
북오브 몰몬은 미셔너리 센터의 몰몬교도들이 두명이 우간다로 선교활동을 가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다룬 뮤지컬이다.
진짜 뮤지컬은 혁명이였다. 나한테는.
첫 오프닝 곡 Hello부터 신이나서 들썩들썩 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몸이 움직인 뮤지컬은 처음인것 같다. 서있어서 그랬나..
음악이 정말 한몫 하는 뮤지컬이였다. 보통 뮤지컬을 봐도 이렇게 귀에 익을 정도로 잘 들리는 것은 잘 없었는데 몰몬은 보고 나와서도 계속 귀에 올랜도~올랜도~나 mostly me~같은 부분, hello, my name is ~~~같은게 계속 생각날 정도였다. 한번 듣고 이렇게 생각난다는 건 중독성도 엄청나고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증거였다.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역시 연출이였다. 2011년 토니상을 휩쓸었다더니.. 정말 대박인 뮤지컬이 나온것 같다. 몰몬 이후로 이색적이고 독특하고 약간은 더럽고 욕설이 난무하는 그런 뮤지컬들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전혀 종교적인 색 없이 이렇게 즐겁게 몰몬교도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연출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정말 깜짝깜짝 놀랄만큼 연출이 잘 됬다고 생각했다. 중간중간 개그코드를 계속 집어넣어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다 계산되어있다는걸 느꼈다.
노래,무대,의상,대사 네박자가 정말 잘 어울어졌다고 느꼈는데 연출과 특히 무대가 얼마나 많은 대화와 회의를 거쳤을 지 상상되었다.
첫장면 Hello라는 곡이 나올때와 공항에서 몰몬교가 떠나는 장면, 우간다의 무대, 사각모양으로 떨어지던 머리막과 다리막, 그리고 정말 대박이였던 지옥씬!
지옥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출연과 진짜 지옥일것만 같았던 뒷 막과 남아있던 우간다 무대와의 조합도 엄청났고 다른 뮤지컬의 패러디로 의상이 만들어져 절묘하게 조화되던 것까지!
한순간 한순간 감탄의 연속인 뮤지컬이였다.
이렇게 더럽고 음탕하게 종교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도 충격이였다. (정확히 종교이야기를 했다기 보다 종교를 소재로 만들었다는 게..)
단순히 이렇게 웃기기만 했다면 이렇게 호평을 받지 못했을 텐데
꽉 짜여진 스토리와 강력하지만 쉽고 통통튀는 음악, 음악과 어울리는 안무들,
완벽에 가까웠던 무대와 의상, 그리고 조합이 잘 어울렸던 연출까지.
꽉 막힌 종교인들이 많은 우리나라에 절대 들어오지 못할것 같아 너무 아쉽다.
이미 런던으로는 넘어간것 같던데...
누군가 브로드웨이에 온다면 라이온킹이나 오페라의 유령처럼 20여년넘게 롱런한
보장된 뮤지컬도 좋지만 이렇게 새로운 뮤지컬도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아니 나쁘지 않은게 아니라 훨씬 더 만족할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신선한 소재로 뮤지컬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음탕하고 충격적이고 욕설이 난무하게 신선해도 좋고
무대의 스케일이 엄청나서 신선해도 좋고
실험극처럼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연기나 음악을 보여줘도 좋고
진부하지 않고 충격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줘도 좋고.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다보니 도전하고 싶어도 현실에 부딫쳐서 도전정신을 잃는 경우가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빨리 시장이 점차 커져서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도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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